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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4월 16일부터 일련의 참사 여파로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그 동안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는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해왔던 국토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여러모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만에하나 재수가 안좋아서 사고한번 났다하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은 뻔한 비디오가 될 것이기에 언젠가는 보다 강력한 대책이 나올만도 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과밀화된 곳이 수도권이고 이 문제가 수수방관해오던 사이 해결 가능수준을 넘어 사실상 말단비대증에 가까운 지경에까지 이르다보니 현 시점에서는 거의 대책이 없다시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대책이라도 여러가지 문제가 걸리는 터라 완전 약도 없는 희귀병에 가까운 상황인데 이와 관련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현재의 광역버스는 1990년대 초반 직행좌석/고급좌석의 등장과 신도시의 개발로 현재와 같은 모습이 등장한게 시초입니다. 90년대 말에 이르러 수도권의 직주분리 가속화와 난개발이 이루어지면서 현재의 막장화가 시작되었는데 근본적으로는 서울행 출퇴근 수요에 비해 현재의 직행좌석/광역이 담당하는 구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게 핵심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천후 대량수송이 가능한 수도권 전철은 분당선이 당초 지상노선에 대피선을 구축한 국철 전철노선 최초로 상시 급행까지 예정되어 있었다가 현재의 절름발에 가까운 계획으로 변경된 후 철도망도 표정속도 등에서 사실상 시내버스의 시계외노선과 그닥 다를 것도 없어 특히 성남이나 고양시 같은 경우는 철도망이 있어도 표정속도나 서울시내 종착지면에서 아직도 통근객들을 만족시킬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아예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를 무정차로 질주하는 직행좌석/광역으로 몰리면서 러시아워는 물론이고 평시에도 막장화되는 상황에서 정작 지자체간 대립, 운수사의 사정 등으로 이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며 이와 관련된 대립을 피하기 위해 노선 인가 등 행정을 지자체보다 더 높은 상위기관에서 처리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고 이는 국토부 면허의 M버스 같이 현행 직행좌석/광역보다 더 높은 운행종별의 탄생으로 이어졌는데 문제는 이마저도 말단 정류장에서는 이미 사실상 승차가 어려운 상황은 여전한 편입니다.

 

 결국 문제의 이면을 보면 근본적인 과수요 상태에서 고속도로 진입전 마을버스마냥 우후죽순으로 늘어지다시피한 정류장수, 그리고 승객의 원활한 승하차를 촉진하고 했던 중간 하차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틀넥이 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겠습니다.

 고속도로 진입전 정류장수가 마을버스마냥 늘어져 있으니 이런 조건에서는 승객이 그냥 이리저리 몰리기 쉬운 형태라 전술했던 것처럼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부터 입석이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러시아워가 아닌 평시에도 입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승객들의 편리한 하차를 도모하는 중간 하차문때문에 오히려 좌석 정원수가 감소하는 등 이 악순환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량 관련하여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는 말이지만 같은 현대 유니버스라도 엘레강스 전중비형이 중간 하차문 때문인지는 모르나 상위 트림인 유니버스 럭셔리 전문형보다 몇백만원 더 비싼데다 중간하차문 때문에 유니버스 45인승을 기준으로 할때 41명으로 감소하니 안그래도 단거리 시외버스보다 저렴한 운임을 받는 직행좌석/광역의 특성상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어 사실상 수송인원이나 원가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버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말의 의미는 가령 운행차량수가 10대라고 치면 중간하차문이 있는 유니버스 엘레강스 41인승과 전문형인 유니버스 럭셔리 45인승의 차이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유니버스 엘레강스 41인승 10대로 정원착석제을 전제하면 41*10 이렇게410명이 승차 가능하며 유니버스 럭셔리 45인승이되면 45*10 이렇게 총 450명이 승차 가능한데 전자와 비교하면 무려 40명 더 승차할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가 됩니다. 전자의 형태로 유니버스 럭셔리 45인승 10대분을 수송한다면 차량 1대를 증차해여 11대로 운영해야 하는데 비해 유니버스 럭셔리 45인승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고 덤으로 1대 증차되었을 경우 유니버스 엘레강스 41인승으로 12대 운행해야 겨우 수송수요 맞출수 있을까 말까한 것을 11대로 처리가 가능하니....

 이쯤되어 왠만히 훈련된 버덕??이라면 왜 국토부면허 M버스부터라도 진작 전문형 차량으로 출고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실겁니다.

 이러다보니 2기 M버스 이후 3기 노선부터는 전문형 차량의 출고가 가능해지자마자 선진네트웍스와 이미 그전부터 전문형 차량이 전통인 인천권 업체들은 바로 전문형 차량으로 눈을 돌린 것은 어떻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차피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무정차를 기준으로 승차가 집중되는 구간과 하차위주로 이루어지는 구간이 자연스레 나뉘어지는 특성상 어차피 중간하차문은 있으나마나한 존재라는 의미이니....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취지는 좋으나 전술했던것 처럼 이 문제는 이미 말단비대증 수순으로 갔기에 무조건 바로 칼을 빼들었다가는 승객이나 운수사, 지자체 등 이해관계 당사자 모두가 공멸하는 수순으로 갈 위험이 다분한 건 불보듯 뻔한 노릇이니 일단 현재로써 그나마 가능한 대책이라고 할 수있는 M버스부터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게 최선이라 하겠습니다.

 M버스 가운데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무정차 노선인 M4101, M4102, M4403, M6405, M6410, M5609, M5107, M4108, M5422, M5121, M2113, M6107, M6427, M7111, M7412, M7426번부터 2기 M버스 이후 추가된 정류장 가운데 기점측 2곳만 제외하고는 서울시내측 정류장은 당장 원래대로 환원하고 무정차 구간을 기준으로 방향별 승차가능 구간하차가능 구간을 명확히 정리하는 한편 시범적으로 출퇴근시간에 한해 첫번째 정류장이라도 승차가능 인원을 어느정도 한정하는 방안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이 정류장별 승차가능 인원 한정이라는게 사실 M버스도 완전하지 못한게 완전 입석금지는 성공했긴 했으나 정작 말단구간에서는 이미 승차가 불가능한 상황이 대부분이라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방향별 승차구간과 하차구간이라도 정해놓으면 정원승차가 정착되면서 오히려 45인승 전문형 차량이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아까도 언급했지만 지금 투입되고 있는 엘레강스 전중비형은 정원이겨우 41명이라 가뜩이나 좌석 1자리가 아쉬운 상황에 출퇴근 시간에는 40명 이상 못태우고 수지타산대로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지는 실정인데 45인승 전문형 차량과 방향별 승차/하차가능 구간의 명확한 구분은 자연스레 정원승차로 유도하는 계기가 될수 있습니다.

 

 요새 M버스 조차도 일부 정류장이 늘어나는 등 원래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겉돌고 있는 상황에서 아까도 언급했지만 그것부터 먼저 제대로 방향을 잡은 다음에 전체 광역/직행좌석 노선으로 서서히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이번 대책은 갑작스런 분위기에 따른 졸속에 가까운 결정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단시간에 해결된 문제는 아닌데 이러다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건 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건 아닌지 또 다른 노파심도 듭니다.

 

 

 ps: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직도 6월 19일의 파장이 가라앉을 기미가 안보이는 상황에서 사태의 추이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뭐 하필 터진 곳이 좀 꺼림칙한 곳이었고 해당 SNS에서 팬과의 의사소통을 위한게 아닌 열애암시목적이었다는 말들이 있는데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저도 그것 때문에 약간 좀 놀랐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반응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당사자도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듯 싶은데 소속사는 이 사태의 후폭풍을 그냥 방관하는 건 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쯤되면 막가자는거지요?

 ps: 해당 문제를 특종으로 터뜨린 곳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전에도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악명높은 그곳인데 이쯤되면 인터넷 언론인지 아예 연예인 사생팬을 자처한 찌라시인지 구분이 안간다 하겠습니다. 연예인 사생활 침해를 알권리인냥 생각할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문제를 더 파헤치는데 더 주력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