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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자꾸 이거 하나로 서울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하여 중요하게 알아야 할 내용이 있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래들어 잠실 석촌호수 주변에서 물빠짐과 싱크홀 등 지반의 이상현상이 포착되더니 급기야 얼마전에는 9호선이 공사중인 백제고분 지하차도 밑으로 꽤 규모가 큰 동공이 발견되었고 이 동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라 현재도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조사끝에 9호선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이며 원인으로는 연약지반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공법으로 인해 주변 지반의 토사가 어딘가로 흘러들어갔다는 잠정 결론이 나온 상황이며 이로 인해 9호선 3단계 공사마저도 잠정 중단되어 9호선 전 구간의 운행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9호선이 지나가는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주변은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연약지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틀어 잠실 일대는 과거 조선왕조때만 해도 사실상 한강이 범람하기만 하면 물이 차는 침수지대였고 60년대 이후 영동과 잠실의 개발로 부분 매립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니 퇴적암조차 찾아볼 수 없는 사실상의 토사로만 이루어진 연약지대라 하겠습니다. 석촌호수도 원래는 송파강이라 하여 한강의 지류중 하나였다가 앞서 언급한 잠실 개발로 매립지가 되면서 물길이 막혀 호수가 된 케이스이고 잠실역을 중심으로 한 잠실벌은 과거 잠실섬 혹은 부리도라 부르는 섬이있으니.... 이것이 과연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순환선인 2호선도 외선순환 기준으로 잠실 이후 즉 한강과 가까워지는 부분은 서서히 고가교 형태로 높아지면서 잠실철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가도록 한 바 있으며 8호선도 석촌호수 하부를 통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흔히 저 바다건너 도쿄에 비하면 서울은 대체로 지반이 안정되어 있어 지하공간 구축에 있어서 다소 최적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어느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도쿄권처럼 바다에 접해있지 않아 매립한 곳이 거의 없어 어느정도 안정된 지반이 많고 한강의 남북으로는 관악산과 북한산을 위시한 약간 분지에 가까운 형태이니.... 하지만 이것도 표본상으로만 그렇지 서울이라는 개별 도시로 파고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한강의 개발로 인해 특히 강남이라 부르는 한강 남쪽으로 가면 강 주변을 매립한 형태의 매립지도 존재하고 한강에는 5호선 하저터널 시공에 영향을 주었던 단층도 일부 있어 이쯤되면 서울에도 연약지반인 곳이 꽤 존재하는 셈입니다.

 거기에 최근들어 지하공간 개발의 증가로 인해 그 과정에서 지질에 대한 정밀한 조사없이 무분별한 지하공간 공사가 난립하면서 이러한 연약지반을 건드린게 아닌가 하는 학계의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데 안그래도 지리정보시스템(GIS)의 활용마저 거의 개점휴업상황이니 지질에 대한 제대로된 파악조차 실시될 리가 없어 무분별한 지하공간 난개발을 부추긴 것에서 기인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매번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지하화 떡밥에 대해서도 인제는 정부와 시민단체 차원에서 그러한 공약(空約)을 견제하고 검증할 장치가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미 경의선 수색-가좌 구간에서 지반 붕괴사고를 경험했음에도 선거철마다 지하화 떡밥이 돌아다니고 또 최근의 상황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달까 그렇습니다. 향후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불가인데 그러고도 무슨 지역 단절해소를 위한 경부선 지하화 추진 위원회 발족이니 이 따위 모습들이 계속 발현되는 것을 보면 그저 자신들의 토지와 집 자산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눈마저도 그냥 단추구멍으로 낮추는셀프비하게 일상화 된 것이 아닌지 정말 돌아봐야 할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상황과 그로 인한 리스크를 통제하는 것도 가급적 현존하는 방법중 하나가 지상 철도노선의 현상 유지일 것은 자명하다 하겠습니다. 건설비 조달계획조차 불명확한 상황에서 허공에 야호를 외치는 것과 무엇이 다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