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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도관련 잡설

엎친데 덮친격??

도곡역 2014. 2. 23. 23:11

 얼마전 평소 겨울에도 그렇게 눈이 내리는 것을 보는게 힘들다던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 폭설 경보라는 유례없는 뉴스가 떳습니다. 그 여파로 수도권 주요 철도노선을 중심으로 운행 중지가 밥먹듯이 뜨더니 결국 2월 15일 새벽 도큐 도요코선 모토스미요시역 구내에서 최후 운행열차가 정차중이었던 회송열차의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사고차량인 도큐 5050계 전동차와 요코하마 고속철도 Y500계 각 1편성에서 폐차 편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약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뭐 이런 상황에서 사망자가 없었다는게 천만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중인 사안이라 단언할수 없으나 폭설로 인한 신호 오류에 차량의 제동성능 저하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모양입니다. 수도권을 운행하는 차량들의 사양은 보통 일본 수도권의 평년 기후를 감안하면 적합한 사양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상 기후로 인해 평년과 다른 기상 조건이 계속 연이어 발생하면서 원래 기후에 적합하게된 시스템이 이상 조건에 맥을 못추고 있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적은 눈비로도 수도권의 노선들이 지연과 운휴를 반복하는 상황이 부쩍 잦아지고 있는터라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수도권의 핵심 간선을 보유하고 있는 JR동일본의 경우는 2005년 우에츠선 탈선전복사고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예전 같았으면 그냥 정상 운행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지연과 운휴가 떠버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견이지만 1987년 이래 상업화를 거듭한 일본철도의 보이지 않는 안전 취약성을 제대로 때린 사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들어 한국철도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감안하면 어째 이건 남의 일같지 않은 느낌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감출수 없는 부분이랄까....

 

ps: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격이 되버렸던걸까요?? 2월 23일 오전 1시에 게이힌도호쿠선 가와시키역에서 선로보수 작업차량이 회송열차의 통과를 확인하지 못한채 그대로 진행하다가 회송열차를 직격하여 게이힌도호쿠선이 23일 하루동안 불통되었다고 합니다. 사고 정황을 볼때 이건 명백한 인재(人災)로 보이는데 아까도 언급했지만 1987년 이래 상업화로 질주하는 일본철도의 안전 문제를 제대로 때린 일련의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