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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북이지만 얼마전 ITX-새마을의 데뷔가 가시화되고 본격적으로 운행이 개시되면서 예정 소요시간에 대한 논란에 이어 차내 설비 등 여러 면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이와 더불어 초반 논란을 촉발한 소요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새마을호의 소요시간과 표정속도야 2003년 이후 정차역이 증가하면서 소요시간이 조금씩 증가했고 표정속도야 서서히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근래 소요시간만 보면 새마을호나 무궁화나 그게 그거인 모습에 가까운 상황이었다가 기존 차량보다 성능이 좋은 그것도 기존 열차대비 가감속 성능 패왕인 특급형 전동차임에도 소요시간 관련하여 전혀 나아진거 하나도 없는 상황을 보면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논란이 각 철도관련 카페에서 격론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새마을호 등장 당시처럼 속도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그외 다른 사소한 요인을 개선하는 것도 아닌 상황을 보면 이쯤되면 정말 청시절의 열정과 패기가 가득한 그 시절만도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 문제에 관하여 모 카페에서도 지적된 이야기이고 아직 자세히 거론되지 않은 이야기이나 공통적인 문제로는 경부선과 호남선에 설치된 신형 열차제어 시스템인 ATP(Automatic Train Praotection)의 기능이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ATP의 문제점으로 ITX 새마을 소요시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만 몇가지 한정하여 꼽아보면

1. 과거 ATS에비해 곡선전후 300m로 늘어나버린 속도제한구간 때문에 지연먹어도 회복불가

2. 출발신호 지날 때까지 차종 불문하고 25km/h 제한

 이 두가지 문제때문에 4시간 30분대를 찍던 새마을호들이 4시간 50분~5시간으로 거의 '걸어가는' 아니 '엎드려 기어가는' 웃지못할 결과로 이어지기 일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새마을호 평균 소요시간이 20년전 서울-부산 무궁화호 소요시간이고 그 당시의 새마을호는 최속이 무려 4시간 초반(4시간에서 4시간 20분 남짓)이었던 점을 감안하면사실상 취지와는 달리 상당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ATP의 원래 취지는 상기한 현 상황을 위한 것도 아닐 뿐더러 저런 단편적 운용이 아닌 운행 차량, 선로 조건 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즉슨 ATP 발리스 자체가 다량의 정보를 전송할수 있는 다변주 시스템이라 운행하는 차량별로 제동 패턴을 다르게 하는게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당초의 목적이 제대로 설정되었다면 ITX 새마을의 경우 현재 가장 최속인 1007열차의 정차역으로도 상기한 과거 4시간 30분대를 능가하는 소요시간이 가능하다는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쯤되면 이 기능조차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반론의 여지가 있을지....

 문제는 상기한것처럼 곡선 제한과 관련된 필요 이상의 쓸데없는 제한 등 원래 취지와는 다른 주먹구구식 운용을 여전히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데 있습니다. 사실상 기존선의 활용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해도 이상할게 하나도 없어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아예 정차역 오통과 방지를 구실로 주요역의 출발 신호기를 정지로 놓는 사실상 어이없고 황당한 계획까지 나온 상황인데 뭐 수원, 천안, 대전 등 말 그대로 주요역이면 모르겠습니다만 전열차가 아닌 일부 열차 정차인 오산, 평택, 조치원역에 이런 계획은 대체 뭐하자는 건지....

 

 경부선 ATP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본문과 연계하여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내용부터는 문제가 복잡해지는데다 한국철도의 미래와 방향을 둘러싼 대표적인 논란 가운데 하나인 '그것'과도 관련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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