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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스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기로에 섰던 용산 철도차량정비창 부지의 개발 계획이 결국 코레일에서 청산절차에 착수하면서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는 이것을 두고 갈등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코레일이나 국토부, 서울시 모두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코레일의 경우 가장 우려되는건 가뜩이나 내핍에 빠진 상태에서 코레일이 부지를 반환받을 경우 과연 얼마정도를 지불해야 하느냐인데 헌데 들리는 이야기나 몇몇 기사의 내용으로 봐서는 코레일의 재정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듣기로는 용산 정비창 부지를 매각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을 대손충당금으로 활용하면서 이 대손충당금을 다시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하는듯 하고 그 외 보증금 5억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의 손해는 불가피할것으로 생각되나 아까 땅을 팔았다가 돌려받은 경우 국세청에서 환급되는 금액만 1조를 넘는점을 감안하면 코레일의 손실은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인제 빈땅이 된 용산 정비창 부지의 활용인데 사실 용산 개발이 다시 탄력을 받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있는데 허나 이미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 컨소시엄인 드림허브가 아예 사실상 사업포기를 표명한 상태인데다 드림허브마저도 머지않아 해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현시점에서의 용산 정비창 부지 프로젝트는 거의 요원한 상황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용산 정비창 부지의 활용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는 가칭 용산철도박물관, 또는 철도차량 정비창 기능의 부활 이 2가지가 거론되고 있는듯 합니다.

용산 철도박물관의 경우는 과거 철도관련 사업장이 있었던 곳이고 게다가 바로 옆에 경부선 선로로 들어가는 인입선이 남아있으니 철도차량 전시물의 수리나 보존을 위한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이 크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용산 정비창 부지 면적이라면 옛날 차량 등의 대형 전시물 수용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가 될 가능성도 있는데 다만 문제가 될 소지가 몇가지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용산 철도박물관 계획이 용산 정비창 부지의 손해를 메꾸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이라면 입장료만 최소 10,000원 이상은 받아야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현재 의왕 철도박물관도 전시물이라든지 내부 컨텐츠가 빈약하다 못해 일부 체험 시설물의 경우 종류가 빈약하다 못해 연중 고장에 사실상 손을 놓은 경우가 태반이라 사실상 사람들의 방문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방문한 사람들 조차도 입장료가 싸도 아까울 지경이다라는 생각이 대부분이고 학생 단체 관람을 제외하면 사실상 1일 관람객 100명도 미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러한 현실이 불행히도 철도에 대한 관심이 전무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는건 굳이 부인할수 없는건 아니겠지만 그렇다 해도 전시 컨텐츠의 내용이 빈약한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는게 과연 올바른 일인지는 좀 생각해볼 일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지금 의왕 철도박물관만 해도 전시 컨텐츠의 질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많은 상황에 과연 용산 철도박물관이 그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또 철도차량 정비창 기능의 부활도 가능성이 있다고 할수 있는게 최근 2009년 간선형 전동차(TEC)를 시작으로 경춘선 ITX 청춘 2층 전동차 등 여객열차의 전동차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이런 전동차를 중정비할 새로운 차량 정비창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원래 VVVF 전동차들의 중정비는 수인선 오이도역 부근 시흥차량기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수인선 개통 등 시흥차량기지의 역할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시흥차량기지의 부담을 덜기 위한 계획도 탄력을 받으면서 가칭 수도권북부 차량관리단 계획이 등장했습니다. 허나 수도권북부 차량관리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된것인지 알수 없으나 추진과 관련된 이야기가 없는것 같습니다. 혹시 이게 용산에서 보틀넥에 걸려 부지마련할 자금이 날아가게 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일단 전동차 중정비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듯 합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정권이 바뀐 후에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국토부의 코레일 조지기라고 할까나요 아직도 약파는데 눈이 벌게진 것도 모자라 대놓고 이번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니 -_- 애초에 용산 부지 개발을 제안한게 누군데 대체 감사원에서는 KTX 민영화 떡밥과 관련된 자들에 대해서 감사를 해야 하는데도 손놓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이 싸움의 결말은 어떻께 끝나게 될지.....